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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itialz Private

깊이에의 강요.

난 두꺼운 책보다는 얇은 책을 좋아하고 글도 수필이나 단편문학처럼 짧은 글을 선호하는데 첫째는 긴 장편소설은 읽다보면 소설의 7~80%까지는(예를들면 10권짜리 삼국지라면 7권정도 까지는)재미있게 읽어 나가는데 그 이후로는 집중력도 흐트러져서 앞쪽의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거나, 책이 '빨리 안끝나나?' 하며 뒤를 뒤적이거나 이런경우가 일쑤인데다 의무감비슷하게 끝까지 봐야한다는 심리적 압박을 받기에 시작을 잘 하질 못한다.
둘째론 다시 읽을 엄두가 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책을 꽤나 느리게 읽는 타입이라 많은시간이 들어가기에 다른 일이라도 있으면 집중해서 읽기 힘이든다. 이러한 이유로 단편이나 짧은 책, 길어야 2권분량의 정도의 책만 읽는 것이 어느샌가 부터는 습관이 되었다.

어느새인가 책꽂이에서 사라진 깊이에의 강요가(아마도 누군가 친구나 친척을 빌려 주었는데 못 받은것 같다)를 얼마전 인터넷에서 주문하여 실로 오랜만에(약5년만에)다시 읽을수 있었다. 이책도 짧은 단편이 세개가 있는데다 전체 페이지수도 많지않아 금방 읽을 수 있는(한시간 정도)책이라 예전엔 몇번씩 곱씹어 읽곤 했던 책이다.

좀머씨 이야기로 알게된 파트리크 쥐스킨트는 내겐 '향수'와 '이 '깊이에의 강요'가 제일 마음에 남는 소설이었다. 정말 짧디짧은 단편인 깊이에의 강요는 한 예술가가 평론가들로 부터 자신의 깊이없음을 지적을 받으면서 그에관해 많은 고민을 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이며 역시 같은 책에 있는 '승부'라는 글은 체스에 있어 패배를 모르는 한 동네늙은이와 그에게 도전하는 젊은이의 승부에대해서 세밀하게 묘사한 글이다.

글을 읽으면서 나도 저런 다른 사람들의 말들에 흔들리고 있진 않은가 생각을 해봤다. 물론 사람이기에, 내가 부족하기에 내 생각과는 다른길로 많이 갔던것 같기도 하다 주인공인 젊은 여류화가가 '깊이가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면 나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한 성격을 바꿔라' 라는 말을 아버지께 많이 들었다. 나에겐 '되면 되고, 안되면 할수없고,' 식의 성격이 너무 많다는 것이 당신의 생각이신지라 목표를 정하고 바로 그것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아들의 모습이 아마도 보고 싶으셨던 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스스로가 그런 목표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것 같다. 자신의 앞날에 대한 결정을 해야하는데 그 결정을 조금은 미루고 있다. 확실한 목표를 빨리 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어쩌면 나 하고는 맞지 않는지도 모른다. 때로는 과감한 결정이 필요할 때에도 망설이는 경우도 많았고, 세월에 흐름을 맡겨 어느새 잊혀져 버린 일도 많다.

이젠 조금은 달라져야 할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바라보며 일직선으로 달리는것은 아마도 무리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눈앞의 결정과 눈앞의 마음들에 대해서는 조금더 결단력 있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을 위해서...

ps. 인터넷에서 바로 적은 글인데다 원래 글 솜씨가 없어 많이 조잡한 글이 되었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리며 죄송하다는 말도 함께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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