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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어려움

방학을 맞이하여 몇가지 방학동안 꼭 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중에서 하나가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이 정리라는 것이 유형적인 것들에 대한 것들도 물론 해당사항이 있는 것이지만 무형적인 것들도 포함되는 사뭇 포괄적인 의미의 단어입니다.

이 정리라는 것이 의외로 저에겐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서 평소에는 잘 안하고 미뤄두고 나중에 시간이 나면 그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미루기 일쑤입니다. 사용하기전에 생각하고 그런후에 사용하는 것이겠지만 습관이 안되있는 저에겐 아직 그렇게 할 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그것들을 한참 정리하다보면 굉장히 오래걸린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그냥 일상적인 예를 들자면 '내 방을 깨끗하게 정리하자' 라고 마음먹고 시작하는 정리는 물론 대충하게되면 1~20분만에 끝나게 마련이지만 방바닥부터 청소하고 닦고 제자리를 찾아 물건을 갖다두고 순서가 뒤죽박죽되어있는 것이나 서랍등은 싸악 빼서 다시 저리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종이들을 정리하고 시디를 제자리에 두고 맘에 안드는 배치나 새로운물건의 배치로 고민하다 정리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하다보면 어떤경우에는 반나절이 걸리기도 합니다.(물론 제가 그런것들을 워낙 못하는 탓이겠지만요)

한참 그렇게 기분좋게 정리를 마치고 어느정도 방에서 지내다보면 크게 그전과 다르지 않은 환경으로 변해있습니다. 이것저것 나와있고 하루정도 지나면 그전과 별반차이나지 않게되어 실컷수고한 반나절이 별 의미가 없게되버립니다.

그렇지만 정리를 아예하지않으면 다음에는 도저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수없어 그것을 찾느라 하루온종일을 사용하는 경우도 생기더군요.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은 1~20분 걸리는 방청소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필요한것을 습득하고 찾는데에 걸리는 시간은 반나절 이상걸리곤 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엔 속이 알찬사람은 정리가 잘 되어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유형적인 정리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니라 무형적인 형태인 머릿속의 내용의 정리라던지 지식의 정연함등을 갖춘 사람이 속이 알찬 사람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쉽지않은 일이지요^^;

그런 속이 꽉찬 사람이 되기 위해서 조금은 많이 어긋나있는 스스로의 모습도 한번 정리해보고 내면의 모습도 한번 정리해서 조금이나마 내 미래의 고생을 덜어봐야 겠습니다. 점점더 많아지는 생각속에서 정리라는 가지치기 작업이 없으면 묻혀버릴 것 같아서 말이죠^^